에르메스 피코탄 22 가방 수명을 늘리는 관리 꿀팁 5가지

큰맘 먹고 장만한 에르메스 피코탄 22, 그런데 매일 들고 다니기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작은 스크래치 하나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고, 모양이 무너질까 봐 옷장 속에만 고이 모셔두고 계신가요? 백화점 매장에서 오랜 웨이팅 끝에, 혹은 공홈에서 운 좋게 구매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나의 첫 명품 입문백이 그저 ‘장식품’이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 사실 이건 당신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관리법 몇 가지만 알면, 이 고민을 해결하고 10년 후에도 새것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데일리백으로 멋지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에르메스 피코탄 22, 10년 더 새것처럼 쓰는 비결 3줄 요약

  • 이너백 사용으로 가방의 최대 단점인 ‘처짐’을 방지하고 수납력을 높여 활용도를 극대화하세요.
  • 가죽 소재별 특징(끌레망스, 토리옹 등)을 이해하고 습기에 약한 가죽을 보호하며, 오염은 즉시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보관 시에는 구성품인 더스트백에 넣어 세워서 보관하고, 손잡이는 트윌리로 감싸 유분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짐과의 전쟁, 이너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에르메스 피코탄은 특유의 부드럽고 유연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가방입니다. 하지만 이 매력은 곧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처짐’ 현상 때문이죠. 각이 잡혀있지 않은 디자인이라 물건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축 처지면서 본래의 예쁜 모양을 잃기 쉽습니다. 이런 처짐이 반복되면 가죽에 무리가 가고 주름이 깊게 자리 잡아 가방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피코탄의 매력이자 단점, 자연스러운 형태

피코탄 락(Picotin Lock) 22 사이즈(MM)는 넉넉한 수납력 덕분에 기저귀가방으로 사용할 만큼 인기가 높지만, 무거운 소지품을 넣으면 바닥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전체적인 모양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는 피코탄 18 사이즈(PM)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방의 가치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너백’ 또는 ‘백인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한 이너백 선택 가이드

이너백은 가방 내부에 넣어 모양을 잡아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처짐방지는 물론, 내부 공간을 분리해 주어 수납력을 높여주는 아주 실용적인 아이템이죠. 시중에는 ‘사몰가’와 같은 전문 브랜드부터 다양한 맞춤형 이너백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너백을 고를 때는 몇 가지 기준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 장점 단점
펠트(Felt) 가볍고 부드러워 가방 내부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음. 각을 잘 잡아줌. 먼지가 잘 붙고, 액체 오염에 취약함.
나일론/폴리에스터 오염에 강하고 세척이 용이함. 다양한 포켓 구성이 많음. 펠트보다 무겁고, 소재가 뻣뻣하여 내부 가죽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에르메스 피코탄 22 사이즈에는 전용으로 출시된 이너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너백을 사용하면 내부 안감을 오염과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가방의 수명과 리셀가를 생각한다면 이너백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가죽을 알아야 가방이 보인다, 소재별 맞춤 관리법

에르메스 피코탄은 다양한 가죽으로 제작되지만, 주로 사용되는 가죽은 정해져 있습니다. 내가 가진 가방이 어떤 가죽으로 만들어졌는지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에르메스는 풀 그레인(full grain) 가죽을 사용하여 가죽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국민 피코탄 가죽, 끌레망스와 토리옹

대부분의 피코탄은 끌레망스(Clemence) 또는 토리옹(Taurillon) 가죽으로 만들어집니다. 두 가죽 모두 성숙한 소의 가죽으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미세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 토리옹 끌레망스 (Taurillon Clemence):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러운 광택이 특징입니다. 무게감이 있고 물에 매우 취약하여 물방울이 닿으면 자국이 남기 쉬우므로 비 오는 날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토리옹 (Taurillon): 끌레망스와 매우 유사하지만, 입자가 조금 더 크고 플랫하며, 끌레망스보다 약간 더 가볍고 각이 잘 무너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시 물에는 약합니다.

인기 컬러인 에토프, 블랙, 골드, 크림(느와르), 비스킷 등 어떤 색상이든 이 두 가죽의 특징을 이해하고 물과 습기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기 드문 특수 가죽, 앱송과 스위프트

드물게 앱송(Epsom)이나 스위프트(Swift) 가죽으로 제작된 피코탄도 있습니다.



  • 앱송 (Epsom): 인위적으로 무늬를 찍어낸 가죽으로 가볍고 빳빳하여 각이 잘 잡히고 스크래치에 강합니다. 하지만 한번 생긴 깊은 스크래치나 주름은 복원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스위프트 (Swift): 매우 부드럽고 매끈하며 색상 표현이 선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표면이 섬세하여 스크래치에 매우 약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상 속 가죽 손상, 이렇게 예방하세요

가죽 종류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에서 가방을 보호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손에 바른 핸드크림이나 손 소독제의 유분, 알코올 성분은 가죽에 얼룩을 남길 수 있으니 가방을 만지기 전에는 손이 완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가방이 물에 젖었다면, 즉시 부드럽고 마른 천으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보관이 수명의 절반, 똑똑한 보관의 기술

가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가방의 컨디션을 좌우합니다. 아무리 좋은 가방이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면 형태가 변형되고 가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더스트백과 충전재, 기본 중의 기본

가방을 구매했을 때 받은 주황색 박스와 더스트백은 버리지 말고 반드시 보관해야 합니다. 장기간 가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더스트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더스트백은 먼지로부터 가방을 보호하고 공기가 통하게 하여 가죽이 숨 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때 가방 안에는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천이나 전용 쿠션, 혹은 에어백과 같은 충전재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신문지는 잉크가 묻어 나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물쇠와 열쇠는 분리하여 작은 파우치에 따로 보관하거나,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서 가죽이나 금장(GHW), 은장(PHW) 하드웨어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옷장 속 명당을 찾아라

가방을 보관하는 최적의 장소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입니다. 습기가 많은 곳은 곰팡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옷장 선반에 다른 가방과 간격을 두고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손잡이를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는 것은 핸들을 늘어나게 하고 가죽에 변형을 줄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스타일과 보호를 동시에, 액세서리 활용법

에르메스 가방의 매력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액세서리들은 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가방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손잡이의 수호신, 트윌리

가방 손잡이는 우리 손이 가장 많이 닿는 부위로, 땀이나 유분, 화장품 등으로 인해 쉽게 오염되고 변색될 수 있습니다. 손잡이 가죽이 손상되면 수선 비용이 많이 들고 가방의 전체적인 가치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트윌리(Twilly)’ 스카프를 활용하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얇고 긴 실크 스카프인 트윌리를 손잡이에 감아주면 오염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가방에 화사한 포인트를 주어 스타일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베르트크리켓, 블루진, 오렌지 등 가방 컬러와 대비되는 색상의 트윌리를 매치하여 코디에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개성을 더하는 참(Charm)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로데오(Rodeo)’ 참이나 다른 액세서리를 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너무 무겁거나 날카로운 금속 장식이 달린 참은 가죽을 긁거나 늘어지게 할 수 있으니,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의 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을 때, 전문가의 손길

아무리 조심해서 사용하더라도 스크래치가 생기거나 예상치 못한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작은 문제는 집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심각한 손상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스크래치와 오염 대처법

끌레망스나 토리옹 가죽에 생긴 얕은 스크래치는 깨끗한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손의 유분이 가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흠집을 옅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강하게 문지르면 오히려 가죽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얼룩이 생겼을 때는 물티슈나 일반 세척제 사용은 절대 금물이며, 가죽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되 반드시 보이지 않는 안쪽 부분에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해야 합니다.



에르메스 AS와 사설 수선, 언제 이용할까

가죽의 깊은 흠집, 색 바램, 하드웨어 손상, 박음질 터짐 등 자가 처리가 어려운 문제는 에르메스 매장을 통해 공식 AS(수선)를 접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공식 수선은 비용과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지만(경우에 따라 수개월이 걸리기도 함), 정품 부품을 사용하여 가방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매 시 받은 인보이스나 정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각인(스탬프) 정보가 있다면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접수가 가능합니다. 급하거나 공식 AS가 어려운 경우 실력 있는 사설 수선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가방의 리셀 가치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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