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시력손실, 유럽의약품청(EMA)이 경고한 3가지 핵심 내용

‘꿈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고비. 체중 감량 효과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런데 혹시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해지거나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은 없으셨나요? 체중계 숫자는 줄어드는데, 정작 소중한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불안감, 단순한 기우일까요? 많은 분들이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며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지만,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이 제시한 ‘시력 손실’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이번 글에서는 유럽의약품청이 지적한 핵심 내용 3가지를 명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위고비 시력 손실 경고, 핵심 3줄 요약

  • 유럽의약품청(EMA)은 위고비, 오젬픽 등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약물이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라는 심각한 안과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눈의 뇌졸중’으로, 갑작스러운 통증 없는 시력 저하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급격한 혈당 변화로 인해 기존에 있던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공식 경고,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노보노디스크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리벨서스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시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에서 수집된 부작용 보고와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EMA는 해당 약물들의 제품 설명서에 관련 위험성을 명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중요한 신호이며,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나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역시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도대체 어떤 약물인가

위고비, 오젬픽, 삭센다 등은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계열의 약물입니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뇌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뛰어난 혈당 강하 및 체중 감량 효과 덕분에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구토, 설사, 메스꺼움 같은 위장관 문제나 췌장염, 담석증 등의 부작용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시력 손실’이라는 새로운 위험성이 더해진 것입니다.

첫 번째 핵심: 눈의 뇌졸중, NAION 발생 위험

EMA가 가장 심각하게 지적한 부작용은 바로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입니다. 이름이 매우 어렵지만, 쉽게 말해 ‘눈의 뇌졸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신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녹내장 다음으로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실명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NAION의 증상과 위험성

NAION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통증 없는 시력 저하’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 보이는 식입니다. 복시가 나타나거나 초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영구적인 시력 상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EMA의 발표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NAION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을 수 있으며, 발생 빈도는 1만 명 중 1명꼴로 ‘매우 드문(very rare)’ 부작용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발생 확률이 낮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는 아닙니다.

주요 증상 특징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시야 결손 시야의 위쪽 또는 아래쪽 일부가 보이지 않음
흐린 시야 및 초점 문제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음

두 번째 핵심: 당뇨병 환자의 딜레마, 당뇨병성 망막병증

두 번째 핵심 내용은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중요합니다. 위고비나 오젬픽과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혈당을 매우 효과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떨어뜨립니다. 급격한 혈당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이지만, 우리 눈의 미세 혈관에는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앓고 있던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의 역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오랫동안 고혈당 상태에 적응해 있던 망막 혈관이 갑작스러운 저혈당 환경에 놓이게 되면, 혈관 투과성이 변하고 부종이 생기는 등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 자체의 독성이라기보다는, 급격한 혈당 조절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약물을 시작할 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미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반드시 의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치료 계획을 상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 핵심: 우리가 해야 할 일, 예방과 대처

EMA의 경고는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약물 복용으로 얻는 이점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가의 관리하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위고비 시력 손실 위험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의 중요성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특히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과 시작한 후에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 복용 시작 전: 기저 안과 질환(당뇨병성 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유무를 확인합니다.
  • 복용 중: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통해 시신경 및 망막 상태의 변화를 추적 관찰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만약 약물을 복용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를 느낀다면, 즉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안과 의사 및 처방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EMA는 NAION이 확진된 경우, 즉시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음
  • 시야가 뿌옇거나 흐리게 보임
  • 시야의 일부가 검게 가려져 보임
  •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
  • 초점을 맞추기 어려움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약물은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예상치 못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유럽의약품청의 이번 경고는 우리에게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체중 감량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의 건강과 안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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