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다 깨서 화장실 들락날락,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는 소변 때문에 잠 설치신 적 있으신가요? 남들처럼 편안하게 잠 한번 잤으면, 외출해서 화장실 찾느라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신가요? 이런 말 못 할 고민, 바로 전립선비대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 전립선비대증은 더 이상 숨기거나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 핵심 요약
- 전립선비대증 약은 크게 두 종류,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로 나뉩니다.
- 알파차단제는 소변 길을 넓혀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 크기 자체를 줄여줍니다.
-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 현상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합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게 되어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야간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든 ‘급박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러한 하부요로증상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나에게 맞는 전립선비대증 약종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로 시작합니다. 환자의 증상, 전립선 크기,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문의가 적절한 약을 처방합니다.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약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파차단제: 막힌 소변 길을 시원하게
알파차단제는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약입니다. 이 약은 전립선과 방광 목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배뇨장애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탐술로신(Tamsulosin), 독사조신(Doxazosin), 알푸조신(Alfuzosin), 실로도신(Silodosin) 등이 있습니다. 알파차단제는 복용 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이 있지만,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합니다.
| 성분명 | 특징 및 주요 부작용 |
|---|---|
| 탐술로신 (Tamsulosin) |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분 중 하나로, 전립선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입니다. 역행성 사정(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 독사조신 (Doxazosin) | 혈압 강하 효과가 있어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으나, 기립성 저혈압(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 알푸조신 (Alfuzosin) | 혈관에 대한 영향이 적어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실로도신 (Silodosin) | 전립선에 대한 선택성이 매우 높아 배뇨 증상 개선 효과가 빠르지만, 다른 약제에 비해 역행성 사정 발생 빈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커진 전립선 크기를 직접 줄인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약물입니다. DHT는 전립선 성장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이 약은 DHT 생성을 억제하여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가집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있습니다. 이 약은 최소 6개월 이상 장기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급성 요폐(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증상)나 수술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성기능 저하와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의 증상이 보고되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그 외 보조적인 약물 치료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빈뇨, 야간뇨, 급박뇨와 같은 저장 증상, 즉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 항콜린제 및 베타3작용제: 이 약물들은 방광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억제하여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과 소변을 참기 힘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입마름이나 변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항이뇨호르몬제: 특히 밤에 소변량이 많아 자주 깨는 야간다뇨증이 있는 경우, 밤 시간 동안 소변 생성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약, 복용 시 주의사항과 부작용
모든 약에는 효과와 함께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약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복용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과 대처법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특히 알파차단제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데,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핑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고, 자세를 바꿀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역행성 사정’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성관계 시 정액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들어가는 현상으로, 건강에 해롭지는 않지만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 외 두통, 코막힘,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의 경우, 일부에서 성욕감퇴나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복용 초기에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하며, 약 복용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숨기지 말고 처방받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물 조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장기 복용과 약물 내성, 괜찮을까?
전립선비대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약물 역시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전립선비대증 약은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아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다만,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빠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암 진단에 중요한 지표인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절반 정도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인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는 3가지 생활 습관
성공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복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 속 작은 변화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건강한 전립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 식습관 개선과 체중 조절
과도한 육류 섭취나 고지방식은 전립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특히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이나 콩에 많은 이소플라본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만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 올바른 수분 섭취와 배뇨 습관
소변을 자주 본다고 해서 무조건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되어 방광을 자극하고, 요로감염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루 1.5L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시되, 저녁 식사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줄여 야간뇨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 술은 방광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셋,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전립선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압박을 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하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골반 근육을 강화하여 배뇨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과로는 전신 건강뿐만 아니라 전립선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명상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더 이상 부끄러운 질환이 아닙니다.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