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자다 깨서 화장실 가는 일이 잦아지셨나요?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때문에 찝찝하고, 외출만 하면 화장실 위치부터 찾게 되시나요? 예전 같지 않은 소변 줄기 때문에 남모를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중년 남성 건강의 적신호, 바로 전립선비대증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한 증상들,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전립선비대증은 정확한 진단만 받으면 충분히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마치 건강검진을 받듯, 내 전립선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과정의 첫걸음이 바로 ‘정확한 진단’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뇨의학과 방문을 망설이지만, 사실 전립선비대증 진단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의 원인을 명확히 알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 핵심 과정 3줄 요약
- 증상 파악부터 시작합니다 환자의 주관적인 불편함을 객관적인 점수로 파악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설문지를 작성하고, 전문의와 심층 상담을 진행합니다.
- 전립선의 상태를 직접 확인합니다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와 크기 및 모양을 영상으로 보는 ‘전립선 초음파’로 전립선의 물리적인 상태를 평가합니다.
- 배뇨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합니다 소변 줄기의 속도를 측정하는 ‘요속검사’와 소변 후 방광에 남은 소변량을 확인하는 ‘잔뇨량 측정’을 통해 기능적인 문제를 파악합니다.
나의 불편함,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기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와 배뇨일지
비뇨의학과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됩니다. 바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입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경험한 배뇨장애 증상을 점수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도구입니다. 총 7가지 항목으로 구성되며, 각 항목은 0점에서 5점까지 점수가 매겨집니다.
| 증상 항목 | 평가 내용 |
|---|---|
| 잔뇨감 |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 |
| 빈뇨 | 소변을 본 지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 |
| 세뇨/지연뇨 |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가늘고,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 |
| 급박뇨 |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든 느낌 |
| 야간뇨 |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횟수 |
총점이 7점 이하면 경증, 8점에서 19점 사이는 중등도, 20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하며, 이 점수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와 함께 ‘배뇨일지’ 작성을 요청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일정 기간 동안 언제, 얼마나 소변을 보는지, 수분 섭취량은 얼마인지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평소 배뇨 습관을 파악하여 보다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전문의의 손길로 확인하는 전립선 건강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초음파
설문과 상담 후에는 기본적인 신체검사가 이루어집니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가 ‘직장수지검사(DRE, Digital Rectal Examination)’입니다. 전문의가 장갑을 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직장 앞쪽에 위치한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단단한 정도, 결절(덩어리) 유무 등을 파악하여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의 가능성도 감별할 수 있습니다.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립선 질환 진단에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다음으로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항문을 통해 얇은 초음파 기구를 삽입하여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는 ‘경직장 초음파’가 가장 정확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정확한 부피를 측정하여 비대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전립선암, 전립선 석회화, 결석 등의 다른 질환 유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전 소변을 참고 방광을 채우면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배뇨 기능, 숫자로 명확하게 진단받기
요속검사와 잔뇨량 측정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은 단순히 느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요속검사’는 소변 줄기의 세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특수 장비가 설치된 변기에 평소처럼 소변을 보면, 기계가 자동으로 소변의 속도, 양, 배뇨 시간 등을 그래프로 측정합니다. 검사 결과, 최고 요속이 초당 10~15ml 이하로 감소했다면 방광 출구가 막혔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요속검사 후에는 바로 ‘잔뇨량 측정’을 합니다. 방광 초음파를 이용해 소변을 본 직후 방광에 얼마나 많은 소변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소변을 본 후 방광이 거의 비어있어야 하지만, 잔뇨량이 50cc 이상으로 측정되면 방광 기능 저하나 배출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잔뇨가 많으면 요로감염, 방광결석, 심하면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립선암 가능성까지 꼼꼼하게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혈중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PSA 수치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을 때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전립선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A 수치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이므로, 중년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남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진단이 올바른 치료의 시작입니다
위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들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의 정도, 배뇨 기능 저하 수준, 합병증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때로는 혈뇨가 있거나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 의심될 경우 방광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체계적인 진단 과정을 거쳐야만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 비수술 치료, 수술 치료로 나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주로 알파차단제나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같은 약물로 증상을 조절합니다. 약물 치료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또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을 위해 최근에는 ‘유로리프트(전립선 결찰술)’와 같은 비수술 치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로리프트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지 않고 특수 결찰사로 묶어 요도를 넓혀주는 시술로, 회복이 빠르고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전립선 크기가 매우 크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홀렙수술(HoLEP)이나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와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동맥 색전술 역시 특정 환자군에게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기에, 유웰비뇨의학과와 같은 전립선 전문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이상 불편함을 방치하지 마세요. 정확한 진단은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