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힐스CC, KPGA 대회가 열리는 4가지 코스 조건

라운딩만 나가면 스코어가 무너져서 속상하신가요? 특히 큰맘 먹고 찾아간 명문 골프장에서 평소보다 10타 이상 더 치고 돌아온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아마추어 무덤’, ‘백돌이 성지’라는 별명이 붙은 골프장에 가면 싱글 골퍼조차 스코어 관리에 애를 먹곤 하죠. 그런 골프장의 대표주자가 바로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입니다.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이곳에서 프로선수들처럼 멋진 샷을 날리고 싶지만, 현실은 OB와 3퍼트의 연속.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단지 실력 탓으로만 돌리기엔 레인보우힐스CC에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특별한 조건들이 숨어있습니다.

레인보우힐스CC, 타수를 잃게 되는 4가지 핵심 이유

  • 코스를 삼킬 듯한 압도적인 전장과 살얼음판 같은 페어웨이
  • ‘한국의 오거스타’라 불리는 유리알 그린의 공포스러운 스피드와 언듈레이션
  •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를 요구하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설계
  • 아름다운 조경 뒤에 숨겨진 잔인한 해저드와 벙커의 함정

코스 길이와 페어웨이, 첫 번째 시련의 시작

레인보우힐스CC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골퍼들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KPGA나 KLPGA 한국여자오픈 같은 굵직한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동코스와 남코스는 그 전장부터 아마추어의 기를 죽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파72에 6,700야드가 넘는 길이로 조성되며, 이는 일반적인 골프장의 화이트 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박감을 줍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파 온은커녕 세컨드 샷 지점까지 가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길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페어웨이는 양잔디(Kentucky Bluegrass)로 조성되어 있어 공이 푹 잠기는 경우가 많고, 조금만 벗어나면 깊은 러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OB나 해저드로 직행하기 쉬운 홀들이 많아 드라이버를 잡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페어웨이 곳곳에 숨어있는 언듈레이션은 잘 맞은 티샷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트러블 샷 상황을 만들어내 스코어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안정적인 타수 줄이기를 원한다면, 때로는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 티샷을 선택하는 과감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요합니다.

유리알 그린, 퍼팅의 무덤

레인보우힐스CC가 ‘어려운 골프장’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린 때문입니다. ‘한국의 오거스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빠르고 어려운 그린은 이곳의 시그니처와도 같습니다. 최고급 벤트그라스(Bent grass)로 관리되는 그린은 대회 시기에는 3.5m (11.6피트) 이상의 스피드를 자랑하며, 이는 프로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평소 경험하는 2.5~2.8m의 그린 스피드와는 차원이 다른 빠르기입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읽기 힘든 언듈레이션이 더해져 3퍼트는 예사고 4퍼트까지도 각오해야 합니다. 핀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 공략 지점이 완전히 달라지며,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린 주변 벙커를 피해 안전하게 올렸다고 생각한 공이 무시무시한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흘러내리는 경험을 하게 되면 누구나 멘탈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곳에서 보기 플레이어로 만족하려면 정교한 어프로치 샷과 캐디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겸손한 자세, 그리고 과감한 퍼팅 라인 설정이 필수적입니다.

구분 일반 골프장 평균 그린 스피드 레인보우힐스CC 대회 그린 스피드
스피드 (미터) 2.5m ~ 2.8m 3.5m 이상
특징 아마추어 골퍼에게 익숙한 속도 프로 대회 수준의 매우 빠른 속도, 극심한 언듈레이션

세계적인 설계가의 철학이 담긴 코스

레인보우힐스CC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의 작품입니다. 그의 설계 철학은 ‘잘 친 샷에는 보상을, 잘못 친 샷에는 응징을’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레인보우힐스의 모든 홀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코스는 매 홀 새로운 도전을 요구합니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고도 차이가 60m에 이르는 홀이 있는가 하면, 호수를 가로질러 공격적인 샷을 요구하는 홀도 있습니다. 페어웨이 양쪽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들은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다음 샷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단순히 힘만으로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으며, 자신의 구질과 비거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코스 공략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라운딩 전 코스 맵을 숙지하고 캐디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코스 공략을 위한 핵심 포인트

  • 위기관리 능력: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해저드와 벙커를 피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확한 샷: 넓어 보이는 페어웨이에도 함정은 많습니다. 정확한 랜딩 지점을 설정하고 공략해야 합니다.
  • 멘탈 관리: 한두 홀의 실수에 무너지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요구됩니다. 더블보기는 잊고 다음 홀에서 파를 노리는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연과 하나 된 도전적인 라운딩 환경

레인보우힐스CC는 충북 음성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조경이 매우 뛰어납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은 라운딩의 즐거움을 더해주지만, 이 아름다움 뒤에는 아마추어 골퍼를 괴롭히는 함정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는 워터 해저드가 되고, 화려한 야생화 군락은 공을 찾기 힘든 러프 지역이 되기도 합니다.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골프장 시설과 이용요금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럽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 그늘집 등의 시설은 명문 골프장답게 훌륭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비회원 예약도 가능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티오프 시간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를 포함한 전체 이용요금은 시기별로 변동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레인보우힐스CC는 단순한 골프장을 넘어 골퍼에게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하는 시험대와 같은 곳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거나, 진정한 코스 매니지먼트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골퍼라면 한 번쯤은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합니다. 백돌이에게는 좌절을, 싱글 골퍼에게는 겸손을 가르쳐주는 이곳에서의 경험은 분명 여러분의 골프 인생에 잊지 못할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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