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부터 나신 적 있으신가요? 갑상선 교질성 낭종, 갑상선 결절, 갑상선 물혹… 이름도 생소한 진단명에 밤잠 설치며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암은 아닐까?’, ‘당장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고민, 여러분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혼란과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과 결절 한눈에 보기
- 갑상선 교질성 낭종과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며, 암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갑상선 초음파와 필요시 세침흡인세포검사가 필수적입니다.
-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은 양성 결절은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관찰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과 결절,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갑상선에 생기는 혹은 통칭하여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릅니다. 이 결절은 성인의 약 20~4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결절은 크게 ‘고형 결절’과 ‘낭성 결절’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갑상선 물혹’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낭성 결절’입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낭성 결절의 한 종류로, 갑상선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콜로이드라는 액체 성분이 쌓여 생긴 물혹을 의미합니다. 즉, 교질성 낭종은 결절의 한 종류이며, 내부가 고형 물질이 아닌 액체로 채워져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며, 악성(갑상선암)일 가능성은 전체 결절의 약 5%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 결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목 이물감, 삼킴 곤란, 통증,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결절의 종류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필수 검사
갑상선 결절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입니다. 갑상선 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여 갑상선의 모양, 크기, 결절의 유무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 모양, 경계, 내부의 석회화 유무 등을 관찰하여 악성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 결절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거나,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조직검사의 일종입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거나,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 검사 종류 | 검사 목적 | 특징 |
|---|---|---|
| 갑상선 초음파 | 결절의 크기, 모양, 위치, 개수, 악성 가능성 예측 | 통증이나 방사선 노출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시행 가능 |
| 세침흡인세포검사 | 결절의 양성/악성 여부 감별 | 가느다란 주사침을 이용한 조직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고 정확도가 높음 |
| 혈액 검사 | 갑상선 기능(호르몬 수치) 확인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동반 여부 확인 |
나에게 맞는 치료법 찾기
갑상선 교질성 낭종 및 결절의 치료 방법은 결절의 종류, 크기, 증상 유무, 악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모든 결절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추적관찰 및 경과관찰
세포검사 결과 양성으로 진단되고 크기가 작으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6개월에서 2년 주기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양성 결절이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드물게 크기가 커지면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경과관찰이 중요합니다.
비수술적 치료
낭종의 크기가 커서 미용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목 이물감 등의 압박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에탄올 절제술’과 ‘고주파 열치료술’이 있습니다.
- 에탄올 절제술: 초음파를 보면서 낭종 안의 액체를 뽑아낸 후, 그 공간에 에탄올을 주입하여 낭종 벽을 파괴하는 시술입니다. 비교적 간단하고 재발률이 낮아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낭종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 고주파 열치료술: 결절 내에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하여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태워 없애는 방법입니다. 정상적인 갑상선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갑상선 수술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 악성(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
- 양성 결절이지만 크기가 매우 커서 기도나 식도를 압박하여 호흡 곤란이나 심한 삼킴 곤란을 유발하는 경우
-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재발하거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갑상선 수술은 암의 종류, 크기, 위치,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에 따라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게 됩니다. 수술 범위에 따라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나 결절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원료이므로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야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적인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특별히 요오드 영양제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까?
갑상선 질환은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의 진단과 치료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므로, 여러 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이나 갑상선 전문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상선 초음파와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나 결절 때문에 더 이상 혼자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양성 질환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관리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